제민 포커스 / 제주바다 뒤덮은 괭생이모자반 해법 없나

올해 북부 해안 유입 2456t 달해
해수부 조기예보체계 가동 불구
장비·예산 이유 수거 수십t 그쳐

제주 해안으로 '갈색괴물' 괭생이모자반이 지속적으로 밀려들고 있으나 정부와 제주도 차원의 대책은 미흡하기만 하다.

제주 북부 해안변에는 지난 4월부터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제주시가 4일 현재 파악한 물량은 2456t에 이르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제주 해안변 곳곳을 점령하면서 해안경관을 해치고 썩어가면서 악취를 풍기고 파리떼가 들끓고 있다. 일부 포구에서는 어선이 출항하지 못하고 운항중인 선박이 괭생이모자반에 스크류가 감기면서 표류하는 일도 벌어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5년 제주지역에 1만t이 넘는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어 막대한 피해를 입히자 피해예방을 위해 유입 전, 연안 유입, 해안변 유입 3단계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유입 전 대책인 조기예보체계는 그나마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연안 유입 단계 대책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해수부는 해양관리공단 청항선을 이용해 해상수거를 지원한다고 했으나 올해 제주지역에서 수거한 물량은 68t에 불과하다. 바지선 투입은 예산 문제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와 제주시 등은 해안변에 유입된 다음에야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수거하고 있으나 밀려드는 양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와 도가 해양수거 양을 늘리지 못할 경우 매년 해안가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는 광경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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