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커튼월·2중창 등 집중 시설…제주 기후특성 고려 못해
전체 21만5000개중 4461개 누수…보수·교체 물량도 4만개 넘어

제주지역 학교에 시설된 창호에서 물이 새는 문제가 끊이지 않아 대대적인 보수는 물론 설계 단계부터 지역 기후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교의 전체 창호 21만5207개중 물이 새는 창호는 4461개로 2.1%에 달한다. 

종류별 누수율을 보면 강철 기둥에 유리로 벽을 세우는 커튼월이 4.0%(2만2109개중 884개)로 가장 심각했다. 이어 단창(9만2751개중 1900개), 이중창 1.7%(10만347개중 1677개) 등이다.

이외에도 보수가 필요한 창호가 3.3%인 7155개, 교체해야 하는 물량도 17.2%인 3만6933개에 달했다.

도내 학교의 창호는 1990년대초부터 목재 창호를 플라스틱·알루미늄 소재로 개선하는 사업이 진행됐다. 이어 1990년대 후반 들어서는 일반 알루미늄바 커튼월과 기존 단창에 덧붙인 2중창, 조립식 구조 등으로 시공돼왔다.

하지만 20년 가량 지나면서 노후화로 누수 창호가 대량 발생했고, 특히 공사 당시 바람이 많은 제주지역 실정을 고려하지 못한 설계와 시공으로 인해 문제가 더 심각해진 것으로 도교육청은 판단하고 있다.

누수 원인은 창호 주위 코킹·우레아폼 등으로 채워진 빈 공간이 들뜨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단창의 경우 강풍을 동반한 호우시 물넘침 방지턱이 없어 빗물이 유입되는 사례도 많은 실정이다.

또 노후된 기존 단창에 새 단창을 추가해 이중창을 만든 창호는 연결 부위에서 누수되는 사례가 잦고, 창호 모양이 원형인 경우에도 자재 연결 부위에서 물이 새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보수 대책과 함께 설계부터 시공·관리에 이르기까지 제주 실정에 맞는 창호 누수 방지를 위한 창호개선 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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