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시앗채송화 17호 「빈틈엔 꽃」 발간

"시도 안 쓰고,//뒹굴다/밖에 나오니//길가에 쌓인/플라타너스 잎들//날 적어 줘!/날 적어 줘!"(나기철 '연희동1')

2008년부터 9년 넘게 짧은 시 운동을 펼쳐온 도내·외 시인들의 모임인 '작은시(詩)앗·채송화'(회장 나기철)가 최근 17번째 동인지 「빈틈엔 꽃」을 펴냈다.

이번 호에서도 집중과 함축이라는 시의 원형을 찾는 작업을 이어 간다. 

나기철(제주), 김길녀(서울), 나혜경(전주) 등 8명의 동인이 신작시 4편씩을 선보였다. 절제된 언어형식 속에서 구조와 사유의 체계가 있고, 이야기가 있다는 신념에 더해 가락과 그림이 있는 시를 지향했다.

한국의 명시로 박재삼의 시 '무제'(無題)를 담았고, 초대시로 김초혜·안수환·오정환 시인의 신작시 2편씩을 소개했다. 또 채송화의 친구들, 동인 테마시 등에서 감성적인 시를 만날 수 있다. 고요아침·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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