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오는 14일 공사 완료 계획…전신주 이설 문제로 지연
시청-법원 구간 정전 불가피…주변 상가 등 동의 여부 관건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가 오는 26일부터 전면 개편될 예정인 가운데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추진되는 버스 우선차로제의 시행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버스 우선차로제 공사 과정에서 전신주 이설 공사 등으로 인한 정전이 불가피해 공사 구간 인근 상가들의 동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 5월 15일부터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도입에 따른 시설공사에 들어갔다.

중앙차로제의 경우 제주시 광양사거리에서 아라초등학교까지 2.7㎞ 구간과 제주국제공항 입구에서 해태동산까지 0.8㎞ 구간이다.

중앙차로제 구간에서는 도로의 1차선을 버스전용차로로 이용하고, 승차장은 도로 중앙에 시설된다.

도는 당초 오는 14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26일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함께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를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전신주 이설이 지연되면서 우선차로 공사도 늦어지고 있다.

전신주 이설 공사가 지연되는 구간은 제주시청에서 법원 사거리로, 현재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 구간에 전신주를 전부 설치했다.

그러나 전신주에 전선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법원, 검찰 등 공공기관은 물론 공사 구간 인근 상가에 전기 공급이 차단될 수밖에 없어 전선 설치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와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는 주변 상가 등과 협의를 통해 새벽 또는 주말·공휴일 등에 전선 설치 공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우선차로 설치 공사가 난항을 겪으면서 제주시청에서 법원 구간의 경우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도입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가용 인력을 모두 투입해 현재 전신주 설치는 완료했지만 전선을 연결하기 위해 주변 상가에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이 차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상가 및 건물 사용자 등과 협의를 통해 최대한 이번달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