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표 정치소설 「조선개국투쟁사」 출간

'용의 눈물'부터 최근 '육룡이 나르샤'까지 여말 선초의 권력재편과 조선 개국을 소재로 삼은 소설과 드라마는 많았다. 

하지만 영웅담에 가려 정작 그들은 왜 싸운 것인지, 왜 새로운 조선이어야만 했는지, 그들이 세우고자 했던 조선이란 나라는 대체 어떤 나라인지에는 관심이 소홀했던게 사실이다.

홍기표의 정치소설 「조선개국투쟁사」는 이처럼 권력투쟁으로, 뼈만 남은 역사에 인간의 살을 입히고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작가는 조선이 권력투쟁의 와중에 우발적으로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며, '사상-조직-투쟁'의 3박자가 어우러진 교과서적인 혁명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핵심 키워드는 '현실의 문제는 현실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최신 외래사상 '성리학'이었다.

적폐와 폭정에 신음하던 고려말 민초들에게 유일한 위안은 '죽어서나 갈 수 있는 극락의 꿈'이던 그 때 성리학의 등장은 '적폐 청산'과 '새로운 나라'를 향한 뜨거운 혁명이념으로 젊은 유생들을 열광시켰다.

탄핵의 소용돌이 속에 정권 하나가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권력이 들어선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나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글통·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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