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일 비 예보...강수량 적을듯
어승생 저수지 용량 14% 머물러

제주도 서부지역 중산간 마을에 대한 격일제 급수가 10일 이상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일부터 3일간 비가 예보됐지만 이들 마을의 급수난을 해소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번 주말인 19일 제주는 흐리고 아침부터 가끔 비가 오겠고, 오후부터 일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오는 21일까지 3일간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강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폭염이 지속돼야 대기 중 수증기의 양이 많아지지만 7월에 비해 더위가 누그러지면서 호우특보가 내려질 정도의 많은 비를 뿌릴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고 있다는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현재 지난 7일부터 11일째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는 서부 중산간 20개 마을의 급수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라산 윗세오름에 하루 2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적어도 2일 이상 이어져 어승생 저수지로 유입되는 용수가 크게 증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17일 현재 중산간 상수원인 어승생 저수지 저수량은 8만5900t으로, 총 저수용량(60만t)의 14%에 그치고 있다.

강수량 부족으로 한라산 Y계곡 취수원에서 어승생 저수지로 흘러들어오는 물이 평상시 1일 1만8000t이었으나 현재 5500t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분간 중산간 마을의 제한급수를 풀어줄 많은 양의 비 소식이 없어 주민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한라산 윗세오름에 하루 200㎜ 이상 비가 오면 취수용량은 5만t이다. 2일 이상 이어져 10만t 이상은 취수할 수 있어야 격일제 급수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