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조사에서 18년 연속 공공서비스 부문 1위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에 앞서 2015년에는 기준 시간 내 답변, 최초 조사 시 처리율, 15일 이내 처리율 등을 평가한 결과 만국우편연합(UPU)으로부터 EMS 고객만족상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우체국에 택배를 맡기면 도착 전에 휴대폰 문자를 통해 담당자와 방문시각 등을 미리 알려주는 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 뒤에는 인력 부족으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집배원들의 희생이 뒤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집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에만 과로사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집배원이 10명에 이르면서 이달부터 전국 우체국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중이다. 지난 18일에는 전국집배노조 제주연합지부가 제주시청 인근에서 집배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거리집회를 가졌다.

노조측은 우정사업본부가 적용하고 있는 우편집배원의 배달소요 표준시간이 집배원 희생을 가져오는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집배원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물건을 전달하는데 소요되는 표준 시간을 일반 우편물은 2.1초, 등기 28초, 소포는 30.7초로 보고 업무 부하량을 산정, 인력을 배치함으로써 실제보다 훨씬 적은 인력만이 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짧은 시간 안에 건물 층수 등에 관계없이 수취인을 확인, 서명을 받고 모든 물건을 넘겨주라고 요구하는 것은 갑질 중의 갑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평균 근로시간이 OECD 회원국 중 최상위인 우리나라 근로자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인 우편집배원들의 근로조건을 개선,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새 정부가 적극 나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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