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양순 장편소설 「가족을 묻다」 펴내

제주 출신 소설가 홍양순씨가 애처로운 현대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 「가족을 묻다」를 펴냈다.

소설은 보험금을 노리고 바다에 빠지는 아버지와 유서를 남기고 사라지는 어머니, 그 속에서 벌어지는 가족 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무리한 대출을 받아 산 아파트가 '깡통 아파트'가 되는 상황, 부모 집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개발한 신제품을 대기업이 가로채가는 상황 등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법한 일들을 소재 삼고 있지만, 그 문장 진술은 촘촘하다.

지극한 부모와 성실한 아들딸임에도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세상에서 무력하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아무도 미워할 수 없는 분노와 모두를 연민할 수밖에 없는 슬픔의 경지에 다다른다. 

한편 작가는 1994년 중편소설 '떠도는 혼'으로 등단해 2004년 단편소설 '자두'로 제10회 김유정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자두」 「나비, 살랑거리다」, 장편소설로 「컴 온, 졸라」 등이 있다. 실천문학사·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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