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군해녀도 못 되어 바당이나 지킨단다/"양, 이리들 나옵써 성게랑 건들지 맙써"/내 손에 오분작 하나 딸깍 떼어 건넨다"('똥군 해녀'중)

제주의 자연이 좋아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김영순 시인이 시집 「꽃과 장물아비」를 펴냈다.

김 시인의 시는 꽃 따라가는 벌처럼 한라산으로, 숲으로 철철이 옮겨다니며 제주의 삶을 그린다.

자연이라는 모성의 품에서 순응의 삶을 사는 제주사람의 삶을 대변하듯 시인의 자화상이 시집 전편을 관통한다.

특히 '갑마장길'을 주제로 연작시 8편도 담았다. 조선 시대 최고 등급의 말을 기르던 제주 특유의 공간인 갑마장을 지키는 한 가계의 인생 서사시를 그려냈다.

한편 김 시인은 남원읍 의귀리 출신으로 2013년 「시조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그해 영주신춘문예에 당선했다. 고요아침·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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