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3시께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의 한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사진=서부소방서 제공

항공편 차질없이 운항...17일 정오쯤 일본 규수 상륙 전망
기상청 “예상보다 비 구름대 약해져”...17일까지 5~20mm
제주도 근무인원 10분의 1 비상근무, 공항공사 체류객 대비

일본을 향해 북상중인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제주도 육·해상에 태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바닷길이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하늘길은 아직까지 차질없이 운항되고 있다.

1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탈림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귀포 남쪽 약 45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6km의 속도로 동진 중이다.

탈림은 중심기압 970hPa으로 강풍 반경이 400km에 이르고 최대풍속은 초속 35m다.

17일 오전 6시 서귀포 남동쪽 약 380km 부근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17일 정오쯤 일본 규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탈림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제주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비가 내리다가 17일 태풍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날 전망이다. 16일 밤부터 17일 낮 사이가 태풍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16일부터 17일 새벽까지 제주지역의 예상강수량은 5~20mm다.

당초 제주기상청은 지난 14일 예보를 통해 17일까지 많은 곳은 최대 200mm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태풍이 제주도남쪽해상에 오래 머무르고, 중국 내륙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태풍으로 유입돼 당초 예상보다 태풍 주변의 나선형 비 구름대가 약해지면서 제주도의 강수량을 하향 조정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해상 기상 악화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3척은 15일 오후부터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약 2000척의 어선이 대피했고, 어선 출항은 금지된 상태다.

항공편 운항은 아직은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15일 오후 3시께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의 한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일 오후 9시부터 전 부서 근무 인원의 10분의 1을 동원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과 함께 매뉴얼에 따라 공항에 체류객이 발생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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