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청정지역 상실된 지도 모르고 홍보에만 급급 
소 브루셀라 등도 OIE 인증…지위 유지 절차 점검 요구 

제주도가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인증받은 돼지열병 청정지역 지위가 지난 2014년 해제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 브루셀라병 청정지역 인증 절차 등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지위 유지를 위한 OIE 인증절차 등 종합적인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도는 지난 1999년 12월 18일 돼지열병 및 오제스키병, 2003년 12월 22일 호주·뉴질랜드·캐나다·일본에 이어 5번째로 소 브루셀라 및 결핵병, 2009년 12월 29일 아시아 최초로 가금전염병 청정지역 지위를 OIE로부터 인증받았다.

하지만 국제 공인 돼지열병 청정지역이 해제된 원인이 제주도의 국제인증에 대한 무관심으로 분석되면서 소 브루셀라와 가금전염병(닭 뉴케슬병) 청정지역 지위가 유지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 1999년 12월 18일 OIE 청정지역 조건을 충족하고 자체적 청정화를 선포했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000년 5월 20일 OIE에 보고해 지역 단위 청정지역 지위를 획득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5월 OIE 총회에서 돼지열병을 '보고 후 인증대상 질병'에서 '평가 후 인증대상 질병'으로 바꾸면서 조항 개정 이전에 인증한 모든 국가와 지역의 청정 지위가 2014년 자동으로 해제됐다. 

사실상 도가 돼지열병 청정지역 지위가 상실된 지도 모른채 '국제적으로 공인된 돼지열병 청정지역'이라며 홍보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 상황이다.

게다가 도는 지난달 30일 청정지역 지위 해제 경위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규정이 변경된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몰랐다"고 발표했지만 농식품부가 "'돼지열병 청정화 추진현황 및 발생위험도 평가계획 송부'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돼지열병 청정지역 인증방식이 변경됐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공식 설명하면서 제주도의 거짓 해명이 들통났다.

도 관계자는 "OIE 규정이 변경된 가축 질병은 구제역과 돼지열병 등 5개 질병으로 브루셀라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라며 "가축 전염병 별로 청정지역 인증 절차가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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