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9시10분께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교차로를 지나던 셔틀버스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돌담에 부딪혔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4일 교통사고·낙상·고립 잇따라
제주기점 항공편 결항·지연 속출

제주지역에 눈과 함께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눈길 사고가 잇따랐다.

제주 하늘길 역시 타 지역 기상악화까지 겹치면서 일부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10분께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교차로를 지나던 셔틀버스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돌담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버스 출입문이 파손돼 기사와 승객 등 30명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며, 승객 중 임산부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이날 오전 11시8분에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명도암 입구 삼거리를 지나던 SUV 렌터카에서 엔진 과열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4일 오전 11시8분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명도암 사거리를 지나던 SUV 렌터카에서 엔진 과열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이 사고로 차량 전체가 불에 탔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눈길 운전으로 인한 엔진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날 정오 기준 눈길 교통사고 3건(인명피해 6명), 눈길 낙상 14건(〃14명), 눈길 고립 2건(〃4명), 눈길 엔진과열 차량 화재 1건, 눈길 차량 미끄러짐 1건, 눈길 차량 체인 엉킴 1건 등 22건의 사고가 발생해 24명이 다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4일 오전 11시8분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명도암 사거리를 지나던 SUV 렌터카에서 엔진 과열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주 하늘길 이용객들의 불편도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주에서 광주로 가려던 티웨이항공 TW902편이 운항을 취소하는 등 20편(출발 10·도착 10)이 결항됐다.

또 제주에서 출발해 김포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1250편이 지연되는 등 125편(출발 85·도착 40)의 운항이 늦어졌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대설특보를 비롯해 윈드시어·강풍특보가 모두 내려진 상태며, 이날 새벽 활주로에 2㎝의 눈이 쌓이면서 공항공사 측은 제설작업을 벌였다. 고경호·변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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