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아라신문 기자단

주민 손에 의해 신문 발행…활발한 소통의 장 목표
마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 지역주민 불편 해소 역할

지역에서의 반란이다. 제주시 아라동의 소식을 제대로 전달하겠다며 아라동 마을 사람들이 일어났다. 마을의 아픔과 문제점, 어려운 이들에 대한 소식을 누구보다 자세히 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친 그들은 다름 아닌 아라신문 기자단이다. 

4년전 그들이 만들어낸 것은 마을신문인 '아라신문'이다. 아마추어지만 순수 주민들 만의 힘으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라신문'은 홍보 성격이 강한 주민센터의 소식지와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지역의 문제점 등을 날카롭게 파고들겠다는 선언을 그들의 기사를 통해 읽을 수 있다. 

'아라신문'은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 사업으로 탄생해 현재는 제주도의 지원을 받고 있다.

총 8면으로 구성된 '아라신문'은 아라종합사회복지관(관장 조성태)에서 현재 16호까지 발행됐다. 

조성태 관장은 "아라동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등 주변환경이 변화했다. 지역개발로 주민간 경제적 격차에 따른 위화감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며 "그래서 '아라주는 아라마을만들기' 사업을 시작했고 마을신문을 연 4회 발행하기로 했다. '아라신문'은 여러 아라마을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어려운 지역주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자단은 지역내 공모로 선정된 22명으로 구성됐다. 직업도 공무원, 프리랜서, 주부 등 다양하며, 활동이 지역에 널리 알려지면서 지금은 학생 기자단과 함께 외부 기고도 늘고 있다.

기자단에 참여하고 있는 김정훈 시온요양기관 원장은 매호 2면에 명심보감을 담으며 "아라동 주민으로서의 자부심과 만족도를 높이는데 한 몫 했다"며 "특히 학생들도 사회에 참여함으로써 세상을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정련 기자는 "아라신문 참여 이후 주변 지인들에게 널리 기사를 알려줄 수 있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며 "마을의 단점 개선에 대한 기사를 보며 와닿는 것이 많다. 앞으로도 마을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기자단을 이끄는 곽도영 편집국장은 마을신문을 통한 화합을 강조했다.

곽 국장은 "아라동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아라신문'은 아라동 원주민들과 새로 정착한 주민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하는 장으로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아라동의 역사와 문화도 알리고 학생들에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전해주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지역주민들 현안이 무엇인지 추려내 기획기사를 제시함으로써 발전된 마을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지역주민간 소원한 관계가 융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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