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8시30분께 제주시청에서 아라동 방면으로 운행하던 간선버스가 급정거해 승객 6명이 다쳤다. 사진=제주소방서

12일 급정거 6명 다쳐
월 평균 10건…증가세

속보=제주형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핵심인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된 이후 되레 버스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승차 거부, 욕설 등 일부 기사들의 몰상식한 행태로 헛돌고 있는(본보 3월 7일자 1면) 준공영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30분께 제주시청에서 아라동 방면으로 운행하던 간선버스가 제주소방서 인근 교차로에서 급정거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6명이 버스 앞 유리에 부딪히거나 넘어지면서 경상을 입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해당 버스 기사가 점멸 신호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교차로를 통과하다 맞은편에서 좌회전하는 차량을 피하기 위해 급정거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2일 오전 8시30분께 제주시청에서 아라동 방면으로 운행하던 간선버스가 급정거해 승객 6명이 다쳤다. 사진=제주소방서

올해 1~2월 제주에서 발생한 대중교통 버스 사고는 총 20건(사망 1명·부상 56명)으로, 월 평균 10건에 이르고 있다.

대중교통체계개편 전인 지난 2015년에는 월 평균 6.5건씩 총 78건(〃2명·〃149명), 2016년에는 월 평균 7.6건씩 모두 92건(〃3명·〃199명)의 대중교통 버스 사고가 발생했다.

대중교통체계개편과 함께 제주지역 버스 운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준공영제가 도입된 이후 오히려 대중교통 버스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사고가 발생한 12일 도청 홈페이지에는 "커브를 급하게 돌거나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는 등 버스기사들의 난폭운전이 심하다"라는 내용의 민원이 제기되는 등 승객들 역시 난폭한 '도민의 발'을 성토하고 있다.

도민 A씨는 "준공영제 도입에 따라 도민들의 혈세로 대중교통 버스가 운영되는 만큼 승객들은 단순한 고객이 아닌 사실상 고용주"라며 "불친절, 난폭운전을 일삼는 기사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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