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외국인 범죄가 심상치 않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 299명, 2014년 333명, 2015년 393명이던 외국인 범죄는 2016년 649명, 지난해 644명으로 급증했다. 올들어서도 외국인 126명이 각종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외국인도 2013년 92명에서 2016년 237명, 지난해 199명으로 크게 늘었다. 

외국인 범죄의 증가는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체류 외국인이 늘어난데 따른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범죄의 78.6%가 등록외국인 것을 미뤄볼 때 관광객보다 장기체류 외국인들의 범죄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무사증(무비자)제도를 통해 제주에 들어온 후 잠적하는 불법체류자의 증가와 함께 이들에 의한 범죄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도내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저지른 범죄는 2015년 16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 54명, 지난해는 67건에 이른다. 올들어서도 3월말까지 15명의 불법체류자들이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불법체류자들에 의한 범죄도 갈수록 흉포화되면서 도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22일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노래주점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또다른 불법체류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29일에는 서귀포시 한복판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 7명이 흉기를 휘두르며 집단 패싸움을 벌였는가 하면, 지난해 10월에는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박물관 주차장에서 태국인과 인도네시아인 간 집단폭력 사건이 벌어져 경찰을 피해 도주하던 태국인 1명이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제주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은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범죄 예방과 단속을 위한 행정과 경찰 및 유관기관들의 긴밀한 협조와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 강화와 철저한 출입국 관리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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