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2층 시티투어버스가 등장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시티투어에 2층 버스 2대를 도입하고 3일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좌석 수는 휠체어 1대를 포함해 1층 10석, 2층 53석 등 모두 63석이다. 버스는 제주국제공항을 시작으로 민속자연사박물관과 동문시장, 관덕정, 어영해안도로,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한라수목원 등 제주시 도심권 재래시장과 주요 관광지를 경유한다.

요금은 성인 기준 1일권은 1만2000원, 1회권은 3000원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9차례 운행한다.

2층 시티투어버스는 제주관광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우려 역시 적지 않다. 이용객 문제다. 제주에는 2013년 제주시가 시티투어버스를 도입했다. 2014년에는 도관광협회가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황금버스를 운행했다. 비슷한 콘셉트의 시티투어버스가 각각 운영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용률도 바닥을 면치 못했다. 특히 도민혈세로 3년간 운영비 12억원이 들어간 황금버스는 하루 이용객이 80여명에 그쳤다.

이처럼 이용객 저조와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관광지 순환버스가 생기면서 제주도는 시티투어버스 운행을 종료했다. 하지만 도관광협회는 계속되는 적자에도 황금버스 운행을 그만두는 대신 지난해 11월 황금버스와 시티투어버스를 통합한 제주시티투어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2층 버스도 도입키로 했다. 시티투어버스를 활성화하는 한편 수익 창출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2층 시티투어버스는 차량 자체만으로도 시각적인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경유지가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고 이렇다할 특별한 프로그램 등이 없는 한 1층 버스를 2층 버스로 바꿨다고 갑자기 이용객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다. 2층 버스가 예전 시티투어버스들처럼 세금만 먹는 애물단지가 되지 않으려면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홍보 전략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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