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양영철 맥그린치신부기념사업회 대표

2014년 기념사업회 대표 합류
2016년 맥그린치 도서 발간
30년 밀착 연구결과물 알려
내생적 지역개발 연구 도움

먼 아일랜드에서 제주도로 와 60여년간 가난하고 소외된 한국인들을 도우며 살아온 맥그린치 신부가 지난달 23일 90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떠났지만 그를 기억하고 공적과 활동상을 널리 알리기 위한 사람들은 남아있다. 맥그린치신부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다. 양영철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64)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양 대표는 "맥그린치 신부가 우리에게 가난을 이겨내는 방법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을 전수해 줬듯이 우리도 주변의 가난한 이웃과 국가에 그동안 받았던 도움을 그대로 전하고자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제주대학교에서 행정학과를 전공하고 서울대와 건국대에서 행정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내생적 지역개발에 관한 연구'라는 학위 논문으로 맥그린치 신부의 제주근대화 모델을 이론적으로 살폈다.

양 대표는 지난 2014년 맥그린치 신부 기념사업회 출범과 동시에 공동대표로 관련 사업의 중심에서 활동했다. 지난 2016년 책 「제주한림이시돌 맥그린치 신부」 를 발간해 맥그린치 신부가 이뤄놓은 이시돌 협회의 성장과정을 30년동안 밀착 연구한 결과물을 세상에 알렸다.

양 교수는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제주에 부임한 이후 60여년을 제주에서 지내며 가난한 제주 사람들을 위해 지역개발 사업, 교육사업, 복지사업 등을 추진하는 등 지역발전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제주도를 위해 헌신한 그 정신을 이어나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지난 1954년 제주시 한림읍에 초대 한림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해 25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돼지 한 마리를 가지고 동양최대의 양돈목장을 조성했다. 

그리고 농촌 지역 최초로 한림신용협동조합 은행을 설립했으며 이러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호스피스병동 등 복지시설을 설립했다. 

양 대표는 이에 대해 개발과 복지의 완벽한 연계를 이루는 개발모델로 알리는 역할을 했다.
그 노력으로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돼 지역을 개발할 때 지역주민들의 자부심과 개발 이익을 보존할 수 있다는 내생적 지역개발 연구에 도움을 줬다.

맥그린치신부기념사업회는 맥그린치 신부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정신을 이어나가고자 모였다. 맥그린치 신부가 사람들에게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을 전수해줬듯 기념사업회를 통해 이땅의 청년들을 제2, 제3의 맥그린치로 키워내기 위한 교육 등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 대표는 "맥그린치 신부는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고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수준에서 공동체를 이뤄 추진하며 개발이익을 사회복지로 연결하는 '맥그린치 모델'을 남겼다"며 "맥그린치 신부의 지역개발 모델과 사랑을 이어받을 것이며 제주에서 한라산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온 맥그린치 신부, 이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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