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이전투구'식 제주도지사 선거를 초래한 출마후보들을 질책했다. 신 전 지사는 엊그제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단체의 6·13 도지사 선거 출마 촉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남은 선거기간 도지사후보들의 정책 중심 선거를 당부했다.   

신 전 지사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원희룡 후보와 문대림 후보간의 진흙탕 싸움을 겨냥해 "정책은 오간데 없고 비난과 폭로,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시정잡배의 뒷골목 같은 이번 도지사 선거에는 발을 담글 수 없다"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신 전 지사는 이어 출마 후보들에 대해 "도지사로서의 자질에 대해 스스로 살펴야 한다"며 "당선만 될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는 식의 개인적 욕망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성을 촉구했다. 

신 전 지사는 또 어느 언론이 자신을 포함해 우근민·김태환 전직 지사 3명을 지목한 '제주판 3김' 비판론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신 전 지사는 "3김과 원희룡 지사가 무엇이 다르냐, 3김이 제주 정치사에서 폄훼돼야 할 대역죄인이냐"고 반박하면서 언론의 여론조작 행위를 경계했다. 이어 신 전 지사는 '제주판 3김'보다 못한 인물을 내놓고 선거적폐가 계속된다면 명예회복을 위해 4년후 출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지사 재임중 제주발전과 관련한 공과가 있음에도 허물만을 들추는 시각을 꼬집은 것이다.  

아무튼 이번 도지사 선거는 신 전 지사의 쓴소리가 아니더라도 네거티브가 난무할 만큼 역대 최악이다. 심지어 온라인 공간에서는 진위를 가리기 힘들만큼 왜곡된 정보가 난무하거나 부풀리기식 보도의 폐해도 우려된다. 가짜뉴스로 지목돼 수사를 받는 흑색선전만 해도 선거를 20일 앞둔 현재 8건으로 전체 17건의 절반에 가깝다. 당선에 급급해 서로를 비방하는 그릇된 선거적폐가 계속되면 제주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에 후보들의 대오각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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