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토크콘서트' 열려
양조훈 재단 이사장 등 참석

제주4·3. 금기시절부터 대한민국의 중심인 광화문에서 외치기까지 그동안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2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중앙홀에서 '제주4·3 우리의 역사가 되기까지'를 주제로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과 김종민 전 4·3위원회 전문위원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4·3을 언론인으로 첫 공론화한 이들은 제민일보 '4·3을 말한다'를 통해 500회 가량을 연재하기까지의 일들을 되짚었다.

양 이사장은 "당시 국사교과서에 4·3은 북한 공산당 지령을 받아 이뤄진 공산당의 폭동이라고 실렸다"며 4·3이라는 단어조차 금기시 됐다는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연재기간 동안 외압이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1999년 12월 제정된 제주4·3특별법을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는 폐지하려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1권의 4·3 자료집이 나오기까지 철저한 검증과 입증, 자료조사, 정부문건을 비롯한 국내외 자료수집에 대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법 제정,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사과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4·3 70주년을 맞아 추념식에 참석한데 대해 "제주도민들에 큰 의미가 됐다"며 "민주정부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4·3이 제주도 안에 있었지만 미군정의 책임이 크다"며 "앞으로 미국의 책임 문제로 접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전 위원은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가, 숲길, 올레길은 불태워졌던 폐허를 이를 겪은 당시의 10살 소년, 소녀들이 일으켜 세운 것"이라며 "존경받아 마땅한 분들이다. 4·3 자체는 참혹했으나 극복의 과정은 제주도의 자랑스런 역사"라고 강조했다.  서울=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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