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당의 공천자가 발표되고 4·13 국회의원 총선이 52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뉴밀레니엄시대 첫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총선은 정치권 전반에 불어닥친 물갈이 움직임속에 2000년 총선도민연대의 활동등 유권자의 정치참여 의식과 20∼30대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는등 종전과는 판이한 상황에서 치러져 섯부른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제주시선거구는 정대권(새천년민주당)·고한준(자민련)·현경대(한나라당)·김창업씨(한국신당)씨등 4명의 정당주자와 무소속 김용철씨등 예비후보들이 새천년 제주미래의 기수를 자임하고 나섰다. 공천에서 탈락한 양승부씨의 거취는 선거판도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북제주군은 장정언(새천년민주당)·강봉찬(자민련)·양정규씨(한나라당)와 조현필씨가 도전장을 던졌고,서귀포시·남제주군은 고진부(새천년민주당)·변정일씨(한나라당)가 불꽃튀는 재대결을 벌인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정치판 물갈이 흐름속에 총선도민연대와 한국노총·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여성계등 시민단체와 노동계,유권자등의 적극적인 정치참여와 개혁성향의 20∼30대의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등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느냐 하는 것이다.

총선도민연대의 설문조사결과 69%가 후보자에 대한 정보공개 내용을 투표에 반영하겠다고 응답했고 현 정치권에 대해 72.6%나 낙제점(60점이하)을 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권자들의 높아진 정치의식이 선거결과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클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유권자의 절반을 넘는 이른바 ‘사이버세대’인 20∼30대와 여성표에 대한 예비후보들의 공략법도 관전포인트다.

특히 3∼5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한나라당 현역의원들이 여당후보로 나섰던 지난 15대 총선과는 달리 야당후보로 ‘수성’에 성공할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15대총선 패배후 절치부심하며 설욕을 별러온 정대권(제주시)·고진부씨(서귀포시·남군)와 제주도의회의장을 지낸 장정언씨(북제주군)등 새천년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여당 프리미엄과 ‘물갈이론’을 업은 도전이 결코 간단치 않은 흐름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제주도개발특별법 개정 과정에서 절감한 약한 도세와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국제자유도시 개발과 위기에 처한 감귤·관광등 산적한 지역현안을 중앙정치무대에서 해결해낼수 있는 역량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이 1차적으로 작용하게된다.

선거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혈연·지연·학연등 연고주의의 벽을 허물고 새천년 제주의 미래를 담보하는데 밀알이 될 역량있는 인물을 선택하는 과제는 유권자들이 안아야할 몫이다.<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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