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철 편집부 차장대우

북한과 미국 정상이 '세기의 담판'으로 한반도 평화의 청사진을 그렸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라는 문구나 비핵화 조치 시한이 성명에 명시되지 않으면서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와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 제공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괄적으로 합의함으로써 그동안 우리나라를 괴롭혀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실제 기업 가치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기업에 비해 낮게(discount)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주요 원인으로 북한과의 대치 관계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요인과 대기업 중심의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높은 외국인투자자 비율로 인한 큰 변동성, 회계의 불투명성, 노동시장의 경직성, 낮은 배당성향 등이 꼽힌다.

특히 여러가지 원인 중에서 '남북관계' 만큼은 이번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자체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됐음을 상징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다만 이같은 훈풍이 실제 금융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12일 미국 뉴욕 등 금융시장의 첫 반응은 무덤덤했다는 평가다. 

회담 결과가 구체적이지 않았다는 분석과 함께 북·미 관계 자체가 중장기적 이슈라는 점 때문이다.

앞으로 양국 실무진 접촉과 추가 정상회담 등으로  북미간 비핵화 일정이 구체화되고, 특히 남북 경제협력방안이 제시되면 세계 시장도 국내 기업과 증권시장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도 감소는 우리나라의 국제신용평가사 신용도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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