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앞으로 열흘 남짓만 지나면 민선 7기 제주도정이 출범하면서 이제 관심은 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대규모 인사에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원 지사의 선거공약을 이행하고 자치분권 로드맵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를 자치분권 시범도시로 조성한다는 등의 국정 기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제주특별법 개정 등 제도개선과 정부 이양권한 활용, 지역균형 발전 등과 관련한 업무에 행정력을 집중하기 위해 특별자치제도추진단을 추진국으로 격상하고 미래산업분야 업무를 전담할 국단위 부서 설립을 검토 중이다.

현 정부가 지방자치권 확대에 비상한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관련 국을 격상하는 등 조직개편을 꾀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조직개편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너무 시류에 영합, 조삼모사식으로 뜯어 고치고 갖다 붙이는 행태는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제주시·서귀포시장에 누가 임명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공직 내부에서는 안동우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현직이 거론되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직업공무원 출신을 배제, 원 지사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할 인사가 선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 지사가 지방선거를 전후해 "제주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유력한 대권후보로 재부상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정년을 1년 6개월 앞둔 제주도 본청 실·국장급 고위공무원을 유관기관에 파견, 6개월동안 놀린 뒤 공로연수에 들어가게 하는 조기 파견 관행이 이번에 깨질지도 주목된다.

3선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신의 폭도 넓은 원 지사는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제주도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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