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13일부터 이창훈 기증사진전
거친 솜씨지만 남다른 의미…무궁무진한 표정과 형태 '활력소'

동자석은 문화재로서의 가치 외에도 영혼의 시동(侍童)이자 수호자, 동반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후손들을 대신해 항상 영혼들에게 위로와 해학을 건네는 존재로서 선조들의 세계관도 엿볼 수 있다.

다양한 표정으로 망자의 무덤을 지키는 제주 동자석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알리는 사진전이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 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가 오는 13일부터 9월 9일까지 기획전으로 마련한 이창훈 기증사진 '제주동자석'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단법인 제주동자석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는 이창훈 사진작가가 사라져가는 제주 동자석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도내 곳곳으로 발품을 팔며 기록해온 동자석들을 75점의 사진작품으로 만난다.

사진으로 살핀 동자석의 표정은 현대 미술작품 못지 않게 무궁무진하다. 또 200가지 이상의 다양한 형태로 식상할 수 있는 석상에 활력소와 역동성을 제공하는 재치를 발휘한다.

비록 옛 돌챙이의 거친 솜씨로 만들어진 조각이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의 조각솜씨가 더해지면서 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동자석의 표정들이 나타난다.

또한 다산을 기원하고 번창을 나타내는 애기의 얼굴을 띠고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문신을 뜻하는 홀, 장수를 표현하는 창 따위를 새겨서 후세인의 덕과 복을 바라기도 한다.

오백장군갤러리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제주의 문화유산 동자석에 나타난 다양한 표정, 지물을 확인하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던 산담에 이르기까지 동자석의 폭넓은 이해와 보호해야 할 제주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읽어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개막식은 13일 오후 3시 돌문화공원내 오백장군갤러리 로비에서 마련되며, 참석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한편 이창훈 작가는 2000년 이후 여러 곳을 답사하며 제주를 떠난 제주동자석들도 찾아 나서는 한편 제주동자석 전수조사를 통해 제주동자석의 분포현황 자료 구축, 사진전과 사진집 발간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문의=710-7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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