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희 소장 「제주 토박이의 섬·바람·오름 두 번째 이야기」 출간

강용희 ㈔제주역사문화연구소장이 20여년간 발로 디뎠던 제주 문화유적 답사기 「제주 토박이의 섬·바람·오름」을 펴낸지 4년만에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4년 전 자신이 살고 있는 제주섬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부끄러움에서 책을 썼다면 이번 「제주 토박이의 섬·바람·오름 두 번째 이야기」는 앞선 책에서 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함이다.

책은 생수궤 유적과 빌레못동굴 등 석기시대 유적으로부터 보물섬의 탄생과 역사의 시작을 살피는 것부터 잃어버린 탐라왕국의 정체성도 찾아 나선다.

'원도심'도 핵심 주제가 됐다. 무근성, 제주읍성, 목관아 등 실핏줄처럼 얽혀있는 원도심 길과 그 안에 품고 있는 문화유적들을 재조명하며 2000년간 섬의 중심이었던 고도를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본향당과 할망당에서는 제주인의 정체성과도 맥이 닿아 있는 '무속신앙'을 들여다보고, 이제서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제주 돌문화도 집중 탐구한다. 저자에게는 모두가 지난 책에 담지 못해 늘 마음 한쪽을 허전하게 했던 주제들이다.

강 소장은 서문에서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지만 완벽하게 이루려 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조언에 다시 용기를 냈다"며 "그동안 유·무형의 유산이나 문화유적지들을 찾아다니다 보니 알게 되고, 느끼게 된 것들에 대해 내 눈높이에 맞게 적었다"고 말했다.

한편 강 소장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으로 제민일보에서 10여년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지인들과 '스토리텔링 제주답사모임 섬바람오름'을 만들어 회원으로 활동하고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지금은 ㈔제주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책과나무·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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