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철 작.

서재철 작가, 2일부터 자연사랑미술관서 개인전

강인한 제주 여성을 대표하는 상징 '제주해녀'가 사진 예술로 다시 태어났다.

옛 가시초등학교에 위치한 자연사랑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오는 8월 2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마련되는 서재철 사진작가의 '제주 해녀의 어제와 오늘'전에는 제주해녀들의 까마득한 역사가 생생히 드러난다.

세월을 짐작케 하는 흑백 사진 속 해녀들은 검은 소중이에 하얀 물적삼을 입고 시퍼런 바다에 뛰어든다. 이승길과 저승길이 왔다갔다하는 자맥질에 짙은 숨비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해녀들은 작은 배에 몸을 싣고선 노까지 저으며 고달픈 삶을 노래로 달랜다.

1970년대 들어 검은 고무옷이 등장하면서 추위는 덜해졌을지 몰라도 짊어진 구덕과 테왁, 납띠의 무게는 여전하다. 굽이굽이 주름 가득한 해녀의 얼굴에서 그래도 웃음이 보이는 것은 공동체 속에서 애환을 함께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서재철 작가는 "거친 제주바다를 자맥질과 숨비소리로 일구어온 제주 해녀들의 삶은 곧 제주의 역사이기도 하며, 어떤 기록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며 "오래전 제주 해녀들의 삶과 활동, 그리고 지금의 모습을 엮어 개인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시는 제주도·제주문화예술재단 해녀문화 우수 예술창작 지원사업으로 마련됐다. 서 작가는 제주신문 사진부장과 제민일보 편집부국장을 지냈다. 문의=787-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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