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철 교육문화체육부 차장

'악성 댓글' 또는 '악성 리플'의 줄임말인 '악플'은 사이버 범죄의 하나로 인터넷상에서 상대방이 올린 글에 대한 비방이나 험담을 하는 악의적인 댓글을 말한다.

물론 근거를 갖춘 비판과는 구별해야 하지만 오늘날 인터넷상에는 언어 폭력을 넘어 범죄에 가까운 댓글을 다는 악플러들이 해마다 급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악플 사례로는 네이버에서 '국민거품 박병호'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네티즌이 꼽힌다. 

박병호 선수의 뉴스를 6년간이나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4만건이 넘는 악플을 달다보니 이제는 '국거박'이라는 줄임말로 프로야구팬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지경이 됐다.

악플의 대상은 주로 연예인이나 프로 선수, 정치인처럼 같은 유명인이었다.

초기에는 '안티팬도 팬이다' '무관심보다는 낫다'며 자조반 체념반으로 냉가슴만 앓았지만 최근에는 지속적인 악플러에 대해 소속사가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 대한 악플과 그에 대한 고소도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악성 댓글 등 인터넷 게시 글로 발생한 온라인 명예훼손·모욕 사건은 2012년 5684건에서 2014년 8880건, 2016년 1만4908건으로 늘었다.

근거 없는 헛소문을 퍼트리거나 심한 욕설과 비하, 인격모독, 협박, 심지어 가족까지 모욕하는 악성 댓글은 피해자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정신적 상처를 남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또는 형법 등 법적으로 악성 댓글을 규제하고 있고, 포털사이트 차원에서도 악플 차단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네티즌들의 의식이 개선되기 전에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제주에서도 이같은 인터넷의 역기능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선플달기운동본부 제주지부가 최근 선플추진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오는 22일에는 선플공모전 시상식과 선플원탁토론회도 개최한다. 

이들의 활동에 힘입어 앞으로 인터넷 공간에 '악플 테러' 대신 긍정의 기운이 널리 퍼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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