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산지천 북쪽 복개천 입구에는 술병, 일회용컵들이 떠 다니는데다 뿌연 부유물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 속이 탁했다.

생태하천 복원·수질개선에도 고질적 문제 여전
원인도 불분명해 악화…원인·수질 조사 등 시급

제주시내를 가로 지르는 하천인 산지천이 악취와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해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생태하천 복원 사업 등 환경정비가 이뤄졌음에도 악취·쓰레기 등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이 요원해 근본 대책이 주문되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제주시 건입동 산지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산지천에 술병, 캔, 일회용컵, 플라스틱 병, 비닐 쓰레기 등이 하천 위를 떠다니며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특히 녹색 조류와 해초들이 바위에 뒤덮여 있는데다 뿌연 부유물이 가득해 얕은 물속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질이 탁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음악분수가 운영되는 화~일요일 낮 1시와 오후 8시께에 악취가 가장 심하다고 입을 모았다.

평일마다 산지천을 청소하고 있다는 인근 주민 A씨는 "우수관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와 갖은 생활폐기물이 산지천의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쓰레기가 많은 날은 10포대 가량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일도1동에 사는 주민 B씨 역시 "지난달 고수압차를 이용해 산지천 광장 아래 복개천 북쪽 입구을 대대적으로 청소했지만 그 때 뿐"이라며 "남쪽 방향의 복개천 입구는 청소할 엄두조차 나지 않을 정도"라고 혀를 찼다.

또한 산지천 수질개선 시설인 '수중 모터펌프'는 2개월 가량 고장난 채 방치되고 수리 후에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취재가 들어간 지난 17일께 운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동문시장 우수관을 통해 음식물 찌꺼기가 유입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동문재래시장 상인연합회에서는 "수년전부터 우수관에 더러운 물을 버리지 않도록 계도하고 있다"며 "상인들도 산지천 수질 정화 중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잘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렇듯 악취·쓰레기 투기 문제가 지속 제기되고 있지만 원인조차 불분명해 악취 원인 및 수질조사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고장 났던 수중 모터펌프는 17일부터 가동되고 있다"며 "악취와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기 때문에 다른 관계부서들과 의논해 개선책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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