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 주 발표한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 Ⅱ유형'에 포함된 제주국제대학교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전국의 일반대·전문대 293교를 대상으로 한 진단에서 제주국제대는 제재 강도가 가장 센 Ⅱ유형에 들어가 내년부터 정원 35% 감축 및 신·편입생 국가장학금·학자금대출 전면 제한을 받게 된다. 신입생 정원 대폭 감축과 함께 신·편입생들이 국가장학금 혜택은 고사하고 학자금대출마저 받을 수 없게 되면 제주국제대는 존립까지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제주국제대와 제주국제대 교수협의회, 총학생회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대학의 자구노력이 완전히 무시됐다며 평가 유예 등을 요구했다. 당초 대학 설립자가 20여년 전 몇 백억원의 돈을 빼돌리면서 부실의 늪에 빠진 제주산업정보대와 탐라대학교가 통·폐합, 2012년 3월 새로 문을 연 제주국제대는 2014년 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을 초대 총장으로 영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자구노력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제주국제대는 교육부의 통·폐합 승인 조건 중 최대 과제인 탐라대 매각을 2016년 6월에 완료, 매각대금 415억원을 교비에 전입하면서 미지급 임금과 금융권 부채를 해결했다. 또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맞춰 입학정원 800명을 연차적으로 감축, 2019학년도에는 630명으로 선제적으로 조정하는가 하면 장기근속 교직원에 대한 인적 구조조정도 단행하는 등 대학 살리기에 전력 투구했다.

하지만 이번 대학 평가가 본격적인 구조개혁이 이뤄지기 전인 2015·2016년을 대상으로 실시됐기 때문에 제주국제대학이 억울하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교육부는 이달 말 최종 확정에 앞서 제주국제대에 대한 가결과를 재조정하거나 진단기간을 2016년 6월 이후로 삼아 추후 재진단에 나서는 등 대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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