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주차 채집 평균 9마리
7월 276마리 대비 급감
유충 성장 어려운 날씨탓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화되면서 올여름 모기 개체수도 크게 급감했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7~28일 제주시 한경면에 설치한 유문등(誘蚊燈)에서 잡힌 모기(22주차)는 평균 9마리(27일 2마리·28일 18마리)다.

4주 전인 6~7일 조사(19주차)에서 평균 160마리(6일 252마리·7일 67마리)가 잡힌 것과 비교하면 17.7배나 차이가 난다.

올 들어 가장 많이 잡혔던 날은 지난달 16~17일(16주차) 276마리(16일321마리·17일 230마리)다. 22주차 조사와 비교하면 30.6배나 줄어든 셈이다.

제주시 아라동에 사는 이모씨(40)는 "올해들어 유독 모기를 보지 못했다"며 "태풍 '솔릭'으로 비가 많이 온 후 주택가나 풀숲에서 최근 모기들을 하나둘 보이긴 했지만 예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낮기온 3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모기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섭씨 23~28도의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모기가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면서 모기 알과 유충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가 온 후에도 지속된 불볕더위로 모기 유충이 사는 웅덩이가 말라버려 모기 서식지가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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