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세이레, 6일부터 연극 '분장실' 공연

무대에 등장한 연극배우가 대사나 동작을 잊었을 때, 객석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우에게 가르쳐주거나 동작을 지시하는 숨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프롬프터'라고 부른다.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언젠가는 화려한 존재가 되겠다는 희미한 꿈을 꾸는 사람들, 특히 프롬프터로 평생을 보낸 배우지망생들도 있다. 작지만, 분명 없어선 안 될 존재들이다.

극단 세이레는 184번째 공연으로 6~9일, 13~16일 각각 오후 7시30분 세이레아트센터(제주시 서광로 182-6)에서 연극 '분장실'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 '분장실'은 제목처럼 무대 뒤 배우들의 삶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꼭 배우가 아니더라도 우리 안에 잠재된 욕망을 절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실 평소 연극을 즐겨 찾는 관객도 무대 뒤에서 땀 흘리는 스태프나 분장실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특히 프롬프터 역을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알고 있더라도 당연히 그들이 거기 있어야한다고 느낄 뿐, 고마움을 알기는 어려운 일이다.

관객이 떠난 조용한 무대, 배우가 떠난 아무도 없는 분장실을 떠나지 못하는 여배우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성인 1만5000원·청소년 1만원. 문의=010-2691-5075, 010-7600-0828.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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