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17일부터 첫 도외 순회특별전 마련
목포·부산서 제주인의 일생 의례 유물·사진 100여점 전시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이 목포와 부산에서 제주인의 일생의례를 보여주는 순회특별전을 개최한다. 민속자연사박물관 개관 이래 도외 순회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특별전은 '제주의 향기를 품다-제주사람들, 영허멍 살아수다'를 주제로 오는 17일부터 10월 11일까지 전남 목포시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후, 12월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어촌민속관으로 전시장소를 옮길 예정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와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관장 박남배)가 함께하는 공동기획전으로 제주사람들의 일생의례에 담겨 있는 삶과 문화를 유물 50점, 사진 50점 등 100여점으로 축약해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제주에서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모든 생애가 신들의 돌봄 안에서 이뤄지는 삶이었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자 했던 간절함과 자연에 순응하는 삶,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조냥정신이 묻어나는 물허벅과 촘항, 물소중이 등의 유물로 나타난다.

또 생로병사의 과정 안에서 제주인들이 의지해온 신앙적 요소, 탄생에서 죽음 이후의 세계까지 아우르는 세계관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올해 전국 공립박물관 최초로 누적 관람객 3300만명 달성과 함께 제주의 가치를 담은 보물관 구축, 수장고 현대화, 학술자료 7종 발간 및 특별전 6회, 박물관봉사회 운영 등 성과를 거뒀다.

취임 1년을 맞은 정세호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전시실 리모델링에 이어 앞으로 1년간 해양종합전시관도 새롭게 단장해 해양자원 관람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제주가치를 담은 기획전과 이색 전시, 편의시설 확충으로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문의=710-7693. 김봉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