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솔 시집 「번개와 벼락의 춤을 보았다」 펴내

박현솔 시인이 시집 「번개와 벼락의 춤을 보았다」를 출간했다.

「달의 영토」 「해바라기 신화」에 이은 이번 세번째 시집에서 박 시인은 환상성을 기반으로 우주와 시공을 넘나드는 광활한 시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3부에 걸친 53편의 시를 통해 시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존재를 있게 하는 마을과 그 마을에 살고 있는 가족, 또 그 공동체를 담고 있는 역사와 하늘과 땅의 기운을 담은 시편들이 하나하나 개성적으로 펼쳤다.

특히 3부는 4·3의 비극을 노래한 시편으로 모두 채웠다. 한라산 중턱의 허묘, 성산일출봉 아래 터진목, 한라산에서의 고난, 다랑쉬굴, 관덕정, 정뜨르비행장, 수악주둔소 등 학살과 공포, 슬픔을 표현했다.

김광기 시인은 "환상성에서 출발하는 박현솔의 시는 어쩌면 자신의 가족사에서 비롯됐는지도 모를 일이며, 거기에는 제주라는 신화가 가득한 지역 풍토를 겪으며 신화적 상상력을 키운 듯 하다"며 "현재의 자신을 중심으로 과거와 역사를 미래의 지향성으로 소통하려는 그녀의 시적 의지는 또 하나의 등대처럼 먼 바다를 향해 환한 불빛을 쏘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시인은 성산읍 출신으로 2001년 「현대시」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경기시인상 등을 수상하고 아주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문학과사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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