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악공연모습.

제주풍류회 두모악, 10월 2일 목관아 '제주양노' 재현

조선시대 제주에서 펼쳐졌던 경로잔치가 박물관 화첩에서 현실로 나와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된다.

제주풍류회 두모악(대표 김경아)은 제주역사문화 컨텐츠 프로젝트의 첫 사업으로 노인의 날인 오는 10월 2일 오후 3시에 '제주양노' 재현 행사를 개최한다.

'제주양노'는 숙종 28년(1702년) 제주목관아에서 열린 경로잔치로 탐라순력도의 한 화첩에 그림과 기록이 전해져오고 있다.

탐라순력도는 1702년 11월 19일 목관아 망경루 앞 일대에서 80세 이상 제주 어르신 209명을 초대해 제주목사 이형상이 친히 술을 올리고 악·가·무를 공연하는 경로잔치를 행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에는 국가 차원에서 '노인을 공경하고 어진 이를 존경함은 나라의 근본'이라 여겨 이를 군왕부터 적극 실천하고 지방 수령들도 이 임무에 게으름이 없도록 했다.

제주풍류회 두모악은 탐라순력도 기록에 따라 도내 80세 이상 어르신들을 100여명을 초청해 대구향제줄풍류 보존회, 국립국악원, ㈔정재연구회와 함께 300여년 전 '제주양노'를 재현한다.

춘앵무 공연 모습.

제주목관아 망경루 앞에서 궁중 정재와 대금, 피리, 가야금, 거문고, 비파 등의 최고의 악공이 선보이는 음악을 통해 제주풍류와 역사문화의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는 포부다. 

궁중무용인 '정재'에는 장수를 기원하는 뜻을 담은 헌선도를 비롯해 아박무, 춘앵전, 검무, 포구락을 선보인다. 기악은 궁중과 민간의 잔치에서 음식상을 올릴 때 주로 연주된 음악인 경풍년과 생소병주 수룡음, 천년만세, 군악을 연주한다.

총제작을 맡은 김경아 대표는 "탐라순력도·목관아의 가치를 빛내고 갈수록 희미해져가는 노인공경이라는 정신적 가치, 조선시대 상류계층이 향유했던 풍류음악과 궁중정재의 예술적인 가치까지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행사가 바로 제주양노 재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문의=010-9697-9123.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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