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어 발생한 태풍으로 제주경제 전반이 영향을 받은 가운데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제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23일 오전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파손된 서귀포시 강정의 한 비닐하우스.

태풍 제비·짜미 영향 27편 결항
일본 관광객 수천명 내도 못해
농작물 피해 우려…농민 안절부절
어선 피항 잦아 조업 손실 발생

최근 연이어 발생한 태풍으로 제주경제 전반이 영향을 받은 가운데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제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광산업 직격탄
지난달 제주 관광산업은 태풍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2일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에 상륙하면서 오사카(大阪) 지역 핵심 공항인 간사이(關西)공항을 폐쇄되면서 제주-오사카를 잇는 대한항공 9편과 티웨이항공 17편 등 모두 26편이 결항됐다.

또 지난달 30일부터 일본 열도를 종단한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티웨이항공 1편이 운항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내 관광업계는 태풍 콩레이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보통 일본 직항 탑승률이 80%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3600명 이상은 태풍 때문에 제주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빠진 상황에서 일본인 관광객 호조에 힘입어 그나마 버티고 있는데 잇따른 태풍으로 일본 관광객이 준 것은 제주관광에 타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올라오는 태풍으로 또다시 일본 직항 노선이 중단되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농가도 비상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 등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극조생 감귤과 키위 수확이 시작됐다. 또 마늘과 월동무 등 월동채소 파종 및 정식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귀포시 호근동에서 극조생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39)는 "수확을 앞두고 있는데 태풍으로 인해 열매에 상처가 생겨 품질이 떨어지거나 낙과가 발생할까 걱정"이라며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내 월동무 주산지인 성산읍의 강금난 성산일출봉농협 상무는 "현재 월동무 파종이 거의 끝나 상태로 4~5일 있으면 싹이 자란다"며 "태풍이 오면 아직 뿌리를 완전히 내리지 못한 월동무 묘목이 상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가와 긴밀히 연락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민 '시름시름'
시름이 깊어지는 것은 어민들도 마찬가지다.

김상문 제주도어선주협회장은 "작년에는 태풍이 거의 없어 조업에 차질을 빚지 않았지만 올해는 유달리 태풍이 많아 피항하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궂은 날씨로 조업에 나서지 못하면서 발생한 손실이 20~30% 가량 늘었고 특히 장거리 조업에 나서는 갈치어선 등의 피해는 더욱 큰 상황"이라며 "태풍이 조용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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