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석 연세대 통일연구원 12일 한국사회이론학회 세미나서 강조

기술 발전과 개인주의화 등 급변하는 언론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블록체인화 등 지역언론간 연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상석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은 한국사회이론학회(회장 박경숙)가 12일 엘리시안제주 리조트에서 개최한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바라본 올바른 저널리즘의 방향' 주제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문 연구원은 '시장과 국가에 배태된 언론의 현재와 미래'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저널리즘의 위기는 언론이 감시할 대상인 경제·정치권력에 대한 의존에 따른 신뢰의 위기, 기술 발달과 다양한 경쟁 매체의 출현에 따른 생존의 위기로 요약할 수 있다"며 "사회가 다원화될수록 더 많은 언론의 역할이 필요하지만 자본주의 경쟁에 내몰리면서 언론이 집중화되고, 이는 개인주의·분산화라는 사회적 흐름과 괴리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앙집중화된 구조를 벗어나 지방분권화된 언론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며 "지역 언론은 누군가를 감시하는 것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로 확대하고, 특히 문제제기를 넘어 문제해결 플랫폼까지 제공하는 '해법 저널리즘'으로 수용자의 요구에 천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각 지역언론은 중앙집중화된 회사로 통합하기보다 독립적인 개별회사들이 블록체인처럼 네트워크를 형성해 언론집합으로 재탄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지역과 지역이 연결되고 다수의 수용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다양한 이윤추구 소스를 공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토론에 나선 강재병 제주도기자협회장은 "규모가 한정된 지역적 상황에서 지역언론의 혁신을 위한 여건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화를 바탕으로 연대를 통해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며 "취재인력을 행정보다 주민들의 행사에 집중해 원하는 기사를 생산하고, 전국 지역언론과 연대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주호씨(중앙대)는 "언론은 기본적으로 정치와 시장에 들어가 있지만 동시에 시장과 권력을 누구보다 앞서서 비판하기를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특수한 위치에 존재한다"며 "모순적인 상황에서 상대적인 자율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문제인데, 지역언론간 군집과 연대, 지역화라는 방안이 앞으로 중요과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