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재창작연극 선정작…11월 3·4일 제주아트센터서 첫선

제주시와 한국연극협회제주도지회(지회장 이상용)가 조선시대 제주에 실존했던 역사의 인물 의녀 홍윤애를 다룬 창작연극 '섬에서 사랑을 찾다'를 선보인다.

'섬에서 사랑을 찾다'는 올해 처음 시도한 제주 소재 창작연극개발사업 선정작으로, 오는 11월 3일 오후 3시와 7시30분, 11월 4일 오후 3시에 제주아트센터에서 세차례 공연으로 관객과 처음 만난다.

연극은 정조 1년(1777년) 8월, 임금을 시해하려 했다는 역모사건에 연루된 27세의 조정철이 제주로 유배오면서 그의 처소에서 허드렛 일을 돕는 스무살 처녀 홍윤애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새로 부임한 김시구 목사가 조정철을 모함하기 위해 홍윤애에게 자백을 강요하며 모진 고문을 가하지만 끝까지 사랑을 지키다가 죽음을 맞는 비극적 스토리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했다.

희곡은 공모를 통해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한윤섭 작가의 작품이 당선됐다. 연출은 김성노 동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가 선정됐고 배우 고동원씨가 협력연출로 참여한다.

출연배우는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개 오디션으로 뽑았다. 그 결과 도내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주연 홍윤애 역은 고지선씨가 맡는다. 미예랑소극장을 주무대로 최근작인 퍼포먼스단 몸짓 '황금수다'를 비롯해 '하숙집 도난사건' '지지고 볶고' '귀양풀이' '길 위에 서다' '좀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조정철 역은 극단가람에서 '아빠의 소금꽃' '꿈이로다' '낮술' '이수일과 심순애' 등 다양한 작품을 소화해온 이승준씨가 맡으며, 악역인 김시구 목사 역은 1992년부터 극단 믈뫼, 하늘, 창작마을, 신기루 만화경, 세이레, 파수꾼 등 여러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해온 조성진씨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이광후(박노인), 고동원(산신), 진정아(천신), 이영원(홍랑 모), 강종임(강주), 고가영(종상), 양순덕(용선), 이미연(판관), 정윤선(주모), 박세익(정조), 차선영(신하), 김병택(사공)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무료로 선착순 입장이며, 공연 관람 문의는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755-0904)로 하면 된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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