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설묘지 15곳...개장 후 묏자리 사후 관리 '부실'
'주변 미관 저해' '안전사고 위험 초래'

도내 공설묘지 내 분묘 개장이 이루어지면서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 대정읍 공설묘지 내 묏자리 곳곳에 분묘 개장 후 평탄화 작업 등의 처리를 하지 않아 곳곳에 구멍이 뚫려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오래전에 개장하여 구멍이 뚫린 묏자리는 갈대나 풀 등으로 가려져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었다.

도민 김모씨는 "몇 년 사이에 구멍 뚫린 묏자리가 많이 보인다"라며 "날씨가 흐린 날 여기 묻혀 계신 할아버지 산소를 가다가 땅인지 알고 밟았다가 구덩이로 빠질 뻔했다"라고 말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도내 공설묘지는 제주시 8곳, 서귀포시 7곳 총 15곳으로 각 행정시와 읍·면이 관리 감독하고 있다.

가족묘로의 이장이나 화장 등의 이유로 공설묘지 내 분묘를 개장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내 화장 및 묘지 현황에 따르면 개장 유골 화장은 2016년 4746구, 2016년 5514구, 2017년 8484구, 2018년 9월까지 3989구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도내 공동묘지에서 분묘를 개장 후 관리를 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행정은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방치하고 있다.

읍·면 관계자는 "오래된 묘는 자료도 남아 있지 않고 묘지 현황 등은 전산화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라며 "공설 묘지가 워낙 광범위해서 관리가 쉽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도 관계자는 "분묘 개장 후 주변정리 안내를 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향후에는 현장을 꼭 확인하고 평탄화 작업등의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