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멀티미디어전공 '갑질 교수'에 대해 파면 결정이 내려졌다.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은 1일 오후 제주대 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학 징계위원회 인사처분 발령사항을 발표했다.

송 총장은 "총장으로서 그동안 교육현장에서 A교수의 부적절한 행위로 인해 학생들이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 많았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A교수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 파면 인사처분 발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이로써 그동안 학생들이 입은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바란다"며 "향후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인권센터를 통한 피해신고 지원창구 확대 운영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갑질문화 근절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이와 함께 △학생들의 의견·수요를 반영한 교과목 편성 및 수업 운영 △상시 수업 운영 모니터링 △강의평가 문항에 갑질문화 관련 문항 추가 △학생들에게 학사운영 게시판 권한 이임 등의 학사운영 제도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제주대에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 대학이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A교수의 갑질 의혹은 지난 6월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4학년 재학생 22명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수업과 평가를 거부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학생들은 수년간 반복돼온 해당 교수의 갑질 행위에 대한 대학측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즉각적인 수업 배제, 파면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학측은 학생들의 주장한 A교수의 폭언과 인격모독 발언, 외모비하 발언, 성희롱 발언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A교수에 대한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대학측은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31일 징계위원회를 열었고, A교수의 잘못이 무겁다고 판단해 파면을 결정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비대위측은 "A교수가 지금까지 수십년동안 행한 가해가 완전히 치유되지는 않겠지만, 우리들의 요구한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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