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안팎에서 제주라는 이름 아래 활동해온 범미술인들의 축제인 제24회 제주미술제가 2일 개막해 5일간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올해 제주미술제는 무엇보다 관람객과 참여작가들이 미술제에서 함께 재미와 호기심을 찾을 수 있도록 공간과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색다른 변신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축제장인 제주도문예회관 제1~3 전시실에서는 대규모 쇼케이스전 '제미재미잼잼'이 열리고 있다.

제1전시실은 전체를 라운지로 꾸며 관객들에게 작가 368명의 작품 정보를 짧게 소개하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대표작이 담긴 엽서크기 출력물을 엽서함에 배치해 작게나마 소장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노트북과 태블릿PC로 검색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작가에 대한 흥미는 제2전시실 '호기심의 수납장'에서 작가 250명이 출품한 원화를 만나는 것으로 이어진다. 제3전시실 '호기심의 백화점'은 공예·소품을 중심으로 백화점 판매대 형식으로 전시해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이 판매의 대상이 되는 가능성을 실험하는 '상품'으로서의 공간이 됐다. 

제주작가들이 도내·외 전문가들에게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받는 프로그램과 작업실을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 일반관객을 아우르는 네트워킹 형식의 오프닝파티도 함께 진행됐다.

이와 함께 예술공간 이아에서 기획전이 오는 14일까지, 아카이브는 제주도립미술관에서 내년 1월 13일까지 지속된다. 

강민석 제주미술제 조직위원장은 "올해 실험은 지역미술계를 아우르는 대규모 쇼케이스를 통해 아트페어·비엔날레, 컬렉터 등이 작가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한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다"며 "기획전과 아카이브, 토론 등 입체적인 이벤트를 통해 지역미술의 성숙한 플랫폼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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