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기다림 끝에 15일 전국 개봉…전혜빈·문희경 출연 화제
제주해녀·싱크로나이즈드 선수 둘러싼 좌충우돌 이야기 그려

4·3영화 '지슬'로 유명한 오멸 감독이 이번에는 제주해녀들의 유쾌한 소동을 스크린으로 옮긴다.

제주해녀들이 싱크로나이즈드 공연에 나선다는 흥미로운 상상력을 발휘한 코미디 영화 '인어전설'로, 오는 15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멸 감독의 영화 '인어전설'은 수영협회가 제주에서 싱크로나이즈드 대회를 개최하면서 제주해녀 싱크로나이즈드 공연을 이벤트로 개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해녀들에게 생소한 싱크로나이즈드를 가르치기 위해 선발된 전 싱크로나이즈드 국가대표 출신 '영주'(전혜빈 분)가 제주로 오면서 무관심한 해녀들과 좌충우돌 소동을 벌이게 된다.

억척스럽게 삶을 일궈가는 해녀들의 대표인 '옥자' 역에는 최근 '뮤지컬 만덕'에서 거상 김만덕을 연기했던 배우 문희경씨가 맡는다.

영주는 마을을 시끄럽게 한다며 자신을 무시하는 옥자에게 잠수 대결을 신청하고, 옥자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조용했던 시골 마을이 두 사람의 자존심을 건 대결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9일 공개된 예고편에는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배경으로 출연진들의 완벽한 제주어, 일부 공개된 유쾌한 장면들이 예비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엉뚱한 매력의 젊은 이장 '봉석'(이경준)과 만삭의 해녀 '순덕'(김난희), 싱크로나이즈드에 도전하고 싶은 소녀 '춘자'(조은)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도 등장해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한편 영화 '인어전설'은 2015년 촬영을 마쳤지만 박근혜 정권 당시 오멸 감독이 제주4·3을 영화화 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면서 3년간 배급사를 찾지 못했다.

3년의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될 이번 영화는 오멸 감독의 스타일 변신은 물론 제주해녀들의 삶의 일면과 생생한 제주어가 전국 스크린으로 옮겨진다는 점에서도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개봉. 12세 관람가.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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