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서 매년 100건 이상 발생…올해도 85건
차량 감속 없이 운행…운전자 의식개선 절실

도내 점멸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의식개선이 요구된다.

12일 대정읍 모슬포에서 보성리 방면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황색 점멸등 교차로에서는 일시정지는커녕 많은 차량들이 규정 속도를 초과한 채 과속을 하고 있었다. 

지역주민 김모씨는 "이 곳은 좁은 길에서 큰길로 나올 때 시야 확보가 어려워 최근 좌회전하다가 교통사고가 2건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거의 모든 차량들이 황색 점멸등인데도 감속하지 않아 항상 긴장하며 좌회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점멸등 교통사고는 2015년 142건(사망 4명·부상 254명), 2016년 112건(사망 3명·부상 199명), 2017년 109건(사망 4명·부상 209명), 2018년 10월까지 85건(사망 5명·부상 138명)으로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빈번한 실정이다. 

도로교통법에서는 황색 점멸등일 때는 속도를 줄여 다른 차량에 유의하면서 진행하고, 적색 점멸등인 경우에는 일시정지한 후 운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쉽게 점멸등 신호를 위반,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함에 따라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상용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야간 점멸신호 교차로는 신호대기가 없어 마음대로 지나도 된다는 생각이 사고 발생 위험을 높인다"며 "모든 운전자들이 일반 신호와 마찬가지로 점멸신호도 공식적인 신호라는 인식을 갖고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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