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4·3 평화재단 제공.

18일 현지 통국사에 4·3희생자 위령비 제막…178개 마을 돌 깔아
화마 피해 밀항 등으로 일본행, 적극적인 기록·발굴 작업 요구

제주4·3 70주기를 맞는 올해 일본 오사카에 '제주4·3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졌다.

재일본 제주4·3 희생자 위령비 건립 실행위원회(상임공동대표 오광현·재일본4·3희생자유족회장 등 8명) 등은 18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통국사경내에서 4·3희생자위령비 제막식을 가졌다.

일본 오사카는 제주 출신 재일한국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다. 4·3당시 밀항 등으로 몸을 피한 뒤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유족·피해자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4·3 평화재단 제공.

일본 내 4·3 기억 작업은 탐라연구회(1985년~)와 '제주4·3을 생각하는 모임'(1987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1988년 도쿄에서 강연회 형식의 4·3추도행사를 여는 것으로 움직임을 공개했다. 오사카 위령제는 1998년 4·3 50주기에 열린 뒤 현재까지 매년 열리고 있다.

사진=4·3 연구소 제공.

이번 위령비 건립은 20여년에 걸친 재일제주인 등의 자발적인 모금과 통국사의 부지 제공,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4·3연구소 등의 노력이 보태지며 성사됐다. 지난 2월 유족을 중심으로 모금활동이 본격화하면서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3.6m 높이의 위령비에는 '제주 4.3 희생자 위령비' 란 글을 새겼다.그 아래에는 유족들이 고향 제주도와의 연결을 느낄 수 있도록 4.3사건 발생 당시 제주도에 있었던 178개 마을을 상징하는 제주 돌 178개를 깔았다.

사진=4·3 평화재단 제공.

한편 도와 실행위 등은 4·3 당시 오사카로 몸을 피한 도민만 5000명에서 많게는 1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부터 올해까지 오사카 지역에서 신고된 4·3 희생자·유족 수는 79명 정도에 불과한 등 적극적인 기록·발굴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제주 민예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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