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자료사진).

양영식·강민숙·문종태 의원 27일 도의회 정례회서 밝혀

제주 관광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제주도 관광국이 공기관대행사업 등 외부에 업무를 맡기는 비중이 너무 높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 소속 의원들은 27일 2019년도 제주도 예산안 심사에서 이같은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양영식 의원(연동갑)은 "외국인 관광객에 이어 내국인 관광객마저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내년 관광국 예산에는 이를 타개할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며 "관광국 일반회계 예산을 217억원 감액하고 제주관광진흥기금을 321억원 증액해 기금 비율이 70%가 됐는데, 이는 이미 확보된 기금을 가져다 쓴다는 점에서 전체 관광예산이 감소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관광국 소관 공기업대행사업과 민간위탁 등 아웃소싱 사업이 100개가 넘는다. 관광진흥기금·대행사업비 정산 말고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으며 "연구용역까지 위탁하는 것은  유관기관에도 과부하를 주는 만큼 관광국이 직접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숙 의원(비례대표)은 "원희룡 도정 출범 이후 제주관광공사와 제주관광협회 예산이 2배 가까이 늘었고, 인력 증원과 예산 추가지원이 잇따르고 있다"며 "내년 관광공사는 30억원, 관광협회는 10억7500만원의 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업무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하지만 관광국이 7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해외 홍보사업과 관광공사의 해외마케팅, 관광협회의 온라인마케팅 사업이 중복되는 등 업무 효율성을 검토해야 한다"며 "유관기관 쏠림을 해소하고 각각의 목적에 맞는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달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종태 의원(일도1동·이도1동·건입동)은 "조례에 따라 심의를 받고 종종 감액되는 일반회계의 연구용역에 비해 관광진흥기금으로 용역을 하는 것은 투명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카지노 매출 감소 전망과 면세점 매출액 1% 를 거두는데 대한 형평성 문제 등으로 기금이 고갈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국 주무부서인 관광정책과의 현원이 20여명에 불과하고 가용 사업예산도 56억원에 그친다.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라며 "이번 관광객 감소는 제주관광을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관광국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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