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실 작 '나빌레'.

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태고의 흙을 빚다' 기획도예전

그리움이 일렁이는 옛 돌집과 자연의 단면, 소소한 일상에서 얻어진 옛 생활용품들이 현대적 도예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제주도 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는 12월 7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제주출신 도예작가인  강윤실·박선희·정미선 작가를 중심으로 '태고의 흙을 빚다' 기획전을 개최한다. 작가마다 제주적 소재를 현재화된 조형언어로 재구성해 제주만의 독특한 색채와 문화를 표현한 도자전이다.

박선희 작가는 흔한 돌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냈다. 수월봉의 깍아지른 나이테가 사각접시로, 둥근 분화구가 오름 그릇으로, 오묘한 주상절리는 의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선다. 

작가는 제주의 돌들에 인간의 연을 담아 그릇으로 재탄생시켜가는 과정에서 사랑과 휴식이라는 보람도 채워넣는다.

정미선 작가는 자연으로부터 받은 생명력과 제주 문화를 접목시키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가다.

어머니 품속처럼 따뜻하고 둥근 그의 그릇들은 나름의 모성과 자연의 생명력, 그리고 제주의 토속적인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차롱과 소반, 향합도 옛 물건을 넘어 하나의 조형 소재가 된다.
강윤실 작가는 제주 흙으로 제주의 옛 집들을 작품화했다.

제주의 흙과 송이들을 사용해 작업하고, 제주 전통 가마인 돌 가마에서 소성해 다른 지역에서는 낼 수 없는 질감과 색상을 지닌 작품들이다. 기능 면에서도 등, 향꽂이, 촛대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예가 기질도 발휘했다.

전시개막은 12월 7일 오후 3시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열리며 참석자는 당일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문의=710-7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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