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연구센터·고수선기념사업회 「운주당 할망」…문소연 집필
독립운동·여서운동·사회사업 헌신…운주당터 복원 앞두고 조명

제주 근현대사에 뚜렷한 궤적을 남긴 여성 선각자 우인(又忍) 고수선의 생애를 담은 평전이 상재됐다.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박찬식)는 제주역사 편찬사업의 일환으로 「운주당 할망-又忍 고수선傳」을 발간했다. 고수선기념사업회가 책을 엮었고, 방송구성작가 문소연이 집필을 맡았다.

1898년 가파도에서 태어나 1989년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그의 생애는 파란만장한 근현대사와 맞물려 있고, 특히 제주에 미친 영향도 컸다. 

제주도에서 최초의 여의사이자 처음으로 여성단체를 결성했고, 현대정치에 처음 도전한 여성이었다. 

특히 '애국애족'과 '홍익인간'이란 일관된 정신으로 독립운동과 여성운동, 사회사업에 평생을 쏟아부었다. 또 군자금 모금으로 건국훈장애족장을 받은 애국지사로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유해가 안장돼 있다.

이번 평전은 출생에서부터 신성여학교 학창시절,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시절의 3·1만세운동 독립운동과 의학 공부, 광복 이후 제주에서 활발했던 사회활동과 노년에 이르기까지 고수선의 전 생애를 담았다. 

마침 그의 활동 무대였던 운주당 터가 복원사업을 앞두고 있어 이번 평전 발간과 함께 제주가 낳은 위대한 선각자의 생애를 다음 세대로 이을 수 있게 됐다.

한편 고수선기념사업회는 광복회 제주도지부 후원으로 12일 오전 11시 제주칼호텔에서 출간기념회를 개최한다. 문의=고수선기념사업회(743-4025).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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