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리샤 시인 「히라이스」

라음문학동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애리샤 시인의 첫 시집이 「히라이스」가 출간됐다. 

히라이스는 현재 56만여 명이 사용하는 소수언어 중 하나인 웨일스어로 '더는 돌아갈 수 없는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라는 뜻이다.

애착을 지우지 못하고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자꾸만 고개를 돌리는 마음은 달리 말하면 그리움일 것이다. 이 그리움의 정서가 시집 전반에 걸쳐 자리한다.

또한 섬에서 섬으로 살아가는 시인의 이력 탓인지 바람과 바다가 자주 등장하고 그에 버금가는 소재로 노인과 죽음이 호출된다.

시인의 이력과 생활이 모두 시에 녹아들어 있어 누구보다 부지런히 고민하고 창작하는 시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첫 시집이지만 시인만의 단단한 세계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한그루·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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