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과 선주민이 풀어보는 우리 마을 이야기들

강창석 도민기자

마을주민들의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와 현안사항을 팟캐스트로 직접 제작 배포함으로써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서 꾸준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주시 외도동 지역은 택지개발 이후 농촌에서 도농복합도시로의 급격한 변화와 이주민들의 대량 유입으로 마을공동체의 정체성이 혼란을 겪고 있는 마을 중의 하나다. 이러한 마을의 현안사항을 미디어를 이용한 정보공유와 소통이라는 방법으로 해결해보고자 2015년 7월 출범한 것이 외도동 공동체 미디어인 외도마을방송 라이브소울이다.

생각을 같이하는 마을주민 몇 명이 모이고, 제주영상위원회의 지원으로 방송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초보자들이 방송이라는 것을 시작한 것이다. 2015년 7월부터 교육과 준비과정을 거쳐서 첫 방송을 시작한 것이 2016년 1월, 이제 3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프로그램 기획에서 취재, 원고작성, DJ, PD, 편집까지 방송 모든 과정은 마을 주민들 중에서 희망자를 수시모집해서 참여하는 열린 시스템이다. 그동안 8개 프로그램 총 47회의 방송을 제작해서 팟캐스트 포탈인 팟빵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 배포한다.

그중 최장수 프로그램은 언론에서 보는 외도동 기사를 주민들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살펴보고, 마을의 현안사항을 이야기해보는 외도소도리로 24회째를 넘겼다. 방송에서 하는 이야기는 소소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이다.

이주민들이 외도에서 사는 이야기와 에피소드, 마을 주민들이 외도에서 살아온 이야기, 자영업자들의 장사하는 이야기, 외도에는 병원과 어린이집, 놀이터가 몇 개나 있는지 주로 외도의 현황을 살펴보는 이야기들이다.

지금은 내년부터 활동할 수 있는 미디어 활동가 3기를 모집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라고 한다. 그동안 미루어왔던 마을의 역사를 채록하는 마을 원로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더 많은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방송에 담기 위해서라고 한다. 지금은 미디어의 전성시대, 정보는 홍수 시대라지만 정작 우리들의 얘기, 내가 필요한 얘기는 잘 보이지가 않는다고 한다. 다가올 풀뿌리 민주주의 시대는 정보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대이다. 주민이 주인이고 주인공인 공동체 미디어에서 그 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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