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진흥원 28일 「제주문예회관 30년사」 발간 보고회
30년간 지역문화의 중심 역할 평가…역대 원장 10명 축하

28일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제주문예회관 30년사」 발간 보고회가 끝난 후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들과 역대 원장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봉철 기자

제주 문화예술의 중심인 제주도문예회관이 올해로 개관 30년을 맞았다.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행복)은 이를 기념하고 제주 문화예술의 발자취를 기록·보존하기 위해 「제주문예회관 30년-세대의 경계를 넘어」를 편찬하고 28일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발간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현행복 원장과 김천석 30년사 편집위원장을 비롯한 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와 제8대 안대영, 제10대 문종채, 제13대 현재현, 제14대 강왕수, 제19대 박철수, 제20대 신재헌, 제22대 양윤호, 제23대 김용구, 제26대 변태엽, 제28대 변영선 등 역대 문화예술진흥원장 10명, 조상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등이 참석해 30년사 책자 발간을 축하했다.

보고회는 윤춘식 문화예술진흥원 운영과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인사말과 축사, 자유발언, 책자 전달식, 제주도의 노래 제창 순서로 진행했다.

28일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제주문예회관 30년사」 발간 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현행복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봉철 기자

현행복 원장은 "조선를 대표하는 선승인 서산대사는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길잡이를 할 수 있기에 어지럽게 다니지 말라'는 말을 남겨 역사적인 일을 시작할 때마다 경계의 자각심을 주곤 한다"며 "개관 30년사 집필에 임하면서 신중하지 않을수 없었다. 여러 각도로 고민했고, 1년여의 집필기간을 거쳐 책을 완성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허허벌판에 들어선 문예회관이 지금은 제주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제주문화의 요람으로 각인되기에 이르렀다"며 "돌아보면 30년의 역사는 역대 원장들이 만들어온 역사가 켜켜이 쌓여 이뤄진 것으로 새삼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현 원장은 또 "걸어온 3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걸어갈 30년, 또 그 이후의 계속될 역사를 생각해야 한다"며 "과거를 돌아보는데 만족하지 않고 활발한 미래를 설계하고, 버팀목과 구심점의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한 30년사 발간에 의미를 두며, 이를 계기로 심기일전해서 한층 더 제주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28일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현행복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장이 문종채 제10대 원장에게 책자를 전달하고 있다. 김봉철 기자

조상범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축사를 통해 "30년이라는 시간적인 의미도 있지만 문예회관은 공간적 중심성으로 제주 문화에 굉장히 큰 역할 하고 있다"며 "제주도 차원에서도 문화예산 3% 시대를 2년 연속 열었고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실내 스튜디오, 수장고, 제주문학관 등 문화인프라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이어 "문화는 도민들이 향유할때 가치가 높아진다"며 "역대 원장들의 업적을 후배들이 이어받아 행정도 열심히 하겠다. 책자 발간에 수고해주신 위원과 현행복 원장 등 관계자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용구 제23대 원장도 "30년사를 발간하면서 역사의 퍼즐조각을 모두 맞췄다"며 "그간 때로 엄동설한이 있었지만 꽃피는 봄, 수확의 가을도 있었다. 그런 역사를 현행복 원장이 묶어서 정리하고 또다른 세대로 나가도록 해주신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대영 제8대 원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재임 당시 민속무용에 상당히 관심을 갖고 교육·지원했던 일과 도민들에게 가정통신으로 문화예술진흥원의 공연·전시를 알렸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어떻게 해야 많이 올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 미술·서예·연극·무용 등 관객들이 많아야 한다는 것을 항상 느낀다"고 조언했다.

이날 보고회는 역대 원장들에 대한 책자 전달식과 제주도의 노래 제창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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