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대량 발생하는 감귤박, 괭생이 모자반, 구멍갈파래는 자원화가 가능한 유기성 폐자원이다. 하지만 이들 폐자원을 활용하는 산업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유기성 폐자원이 가축사료나 건강 기능성식품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에도 부가가치를 높일 뾰족한 방법이 없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것이다. 

제주테크노파크(JTP)가 최근 발표한 '유기성 대량 폐자원 산업화 지원사업' 연구자료에 따르면 농축액을 만든 후 버려지는 감귤박은 매년 5만톤에 달한다. 감귤박은 항산화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수분을 제거하지 못해 가축사료 자원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JTP에 따르면 감귤박을 가축사료 첨가제로 활용할수 있지만 다량의 수분을 함유해 유통·저장·급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업화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밀려들어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구멍갈파래와 괭생이모자반 역시  마찬가지다. 괭생이모자반은 매년 5500여톤씩 발생하고 있고, 구멍갈파래도 연간 3000톤씩 해안으로 밀려와 경관을 해치고 악취를 풍긴다. 주민과 행정이 매년 수거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구멍갈파래와 괭생이모자반의 활용 방안이 없는데다 유입량도 많아 처리난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유기성 폐자원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활용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유기성 폐자원 처리비용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연구와 개발에 '찔끔' 투자 등 소극적으로 대처한 결과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신제품 개발에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하는 것처럼 유기성 폐기물의 고부가 제품 개발을 위한 제주도의 투자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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