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도로 불리는 제주도는 차량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등록 차량은 55만3578대로 인구당 보유대수는 0.800대, 세대당 보유대수는 1.930대에 이른다. 다른 지방에서 운행중인 기업민원차량 16만919대를 제외하고도 제주의 인구당·세대당 보유대수는 각각 0.555대, 1.338대로 전국평균 0.448대, 1.053대를 웃돌며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차량 증가로 교통 체증과 환경 오염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제주도는 매년 전기차 보급에 예산을 집중 투자하고 있는데도 실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작년말 현재 도내 친환경 자동차는 전기차 1만5549대, 하이브리드 8980대, 천연가스차 13대 등 2만4542대로 전체 55만3578대의 4.4%로 집계되고 있다. 기업민원차량을 제외하고 실제 도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38만3659대를 기준으로 하면 6.4%에 이르는 수치다.

지난 2014년 4072대와 비교하면 282%나 늘었지만 203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꾼다는 카본 프리 2030 아일랜드 프로젝트에 비춰보면 미흡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한 번 충전하면 최고 405㎞까지 주행할 수 있는 국산차가 나오면서 전기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보조금 등 혜택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구매보조금의 경우 지난해 최대 1800만원에서 올해에는 1400만원 이내로, 취득세 감면액은 200만원 한도에서 140만원 한도로 줄었다.

앞으로도 전기차에 대한 혜택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은 구입 시기를 당기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는 대기 오염의 주범인 경유차를 친환경 자동차로 대체해가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